CROWN INTERVIEW

인터뷰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고객들을 엄선하여
크라운구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 입니다.

Hwansung Park

박환성 | 패션 디자이너

 

EDITOR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를 향한 회귀가 아닌
새로운 과거를 만드는 '뉴스텔지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박환성.
톰 포드, 버버리, 알렌산더 맥퀸에서 다져진 감각으로 완성한
이질적인 요소들의 융합은 고유한 스토리를 만들며 감성을 울린다.
4년 연속 '서울패션위크 베스트 디자이너 상' 수상한 그와
크라운구스의 만남에 앞서, 그가 그리는 미래의 패션에 대해 들어보았다.

12020 텐소울 선정 ‘주목해야 할 10명의 디자이너’에도 이름을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디앤티도트가 어떤 브랜드인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디앤티도트(D-Antidote)는 ‘해독제(Antidote)’라는 본연의 의미에 충실한 브랜드입니다. 저희는 한순간만 소비되고 버려지는 패션 트렌드에
익숙해지고, 중독된 이들을 해독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패션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해결수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제가 런던에서 쌓은 디자인적 경험을 토대로 삼아, 과거와 오늘날 현존하는 다양한 유스컬처에서 받은 영감을 녹여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예를 들면, 역동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의 장점을 접목한다거나요. 디앤티도트는 새로운 것(New)과 과거를 향한 향수를 뜻하는 노스텔지아(Nostalgia)가 더해진
‘뉴스텔지어룩’을 통해 세대와 젠더를 아우를 수 있는 크로스 오버가 가능한 컬렉션을 전개합니다.

2‘소울디자이너’라는 별명을 보유하시고 계신데, 디앤티도트만의 힘과 색채가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였기에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만의 소울은 무엇인가요?

‘소울디자이너’라는 별명은 텐소울 출신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잘못 이해하여 명명된 해프닝에서 비롯된 거라 별명이라 하기엔 애매하네요. (웃음)
제 소울은 보여드리고 싶은 디자인에 대한 열정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크로스 오버 룩에 디앤티도트가 지향하는 무드, 색채 등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어요.

3그간 ‘FILA’, ‘스케쳐스’ 등 다양한 콜라보 컬렉션을 통해 고유한 감각을 보여주셨습니다. 다가올 2022 S/S 시즌 컨셉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2022 S/S 시즌 메인 컨셉은 2010년대 유행했던 일렉트로닉 뮤직 장르 중 하나인 ‘베이퍼 웨이브(Vapor wave)’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베이퍼 웨이브는 8~90년대를 향한
추억에 잠기게 하는 복고풍 음악을 활용한 실험적인 도전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매료시키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던 청년 세대에게 기분 좋은 향수를 불러일으켜
큰 인기를 얻었죠. 베이퍼 웨이브는 오늘날에 이르러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하나의 정서적 경향으로 거듭났습니다. 22 S/S 시즌 전체 컬렉션을 통해 ‘에스테틱’과 ‘뮤자크’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베이퍼 웨이브를 재해석한 뉴스텔지어적인 스타일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4전체적인 ‘레트로’ 무드에 스포티한 포인트가 더해진 디앤티도트의 디자인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디자인적인 영감은 어디에서 비롯되나요?

제 영감의 원천은 ‘런던’과 ‘서울’이 지닌 생명력과 에너지입니다.
런던은 고전적인 무언가를 새롭게 재생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개성적으로 병합시킬 수 있는 도시고,
서울은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있는 젊고 역동적인 공간입니다. 제가 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경험하고,
관심을 가졌던 모든 문화 요소들이 지금의 디앤티도트를 이루는 디자인 근원, 그 자체입니다.

5‘레트로’라는 큰 틀 안에서 톤앤매너는 항상 바꾸고 계십니다.
시즌마다 컬렉션 컨셉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의
‘유스컬처에 기반을 둔 브랜드’라는 방향성을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지금까지도 끝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서 습득한 디자인 작업 순서 및 아이디어에 대한 접근 방식이
제 가장 큰 노하우입니다. 시즌마다 새로운 톤앤매너를 기획할 때, 디앤티도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6패션쇼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 이뤄지는 곳은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스테이지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지금까지 해온 모든 쇼 하나하나가 저의 소중한 기억인 동시에 자산이라 특별히 하나를 꼽기는 어렵네요.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제 첫 런웨이였던 11 S/S 시즌 런던패션위크
‘ones to watch’, 디앤티도트가 처음으로 선보인 16 F/W 시즌 서울패션위크 ‘Generation Next’가 있습니다. 특히 16년도 서울패션위크는 때마침 어머니 생신 일자에 진행되어
무대 인사 때 어머니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19년도 S/S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실시간 시청자 수가 많아 급작스러운 인터뷰를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초청 받아 갔지만 현지 사정으로 쇼가 3시간 넘게 지연되었던
자카르타 패션위크에서 벌어진 해프닝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지금까지 가장 울컥했던 쇼는 코로나로 인해 마지막 런웨이가 되어버린 20 S/S 시즌 서울패션위크 무대입니다.
피날레 무대에서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을 올리며 영웅본색 주제가 ‘당년정’에 맞춰 퇴장 후, 무대 인사를 하러 나갔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벅차올랐습니다.

7뉴노멀시대가 도래하면서 패션계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패션계의 동향에 대한 디자이너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코로나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됐고, 디지털 생태계로의 이주는 필수적인 생존요소가 되었습니다. 급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불안하더라도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빠른 적응이 필요한 시기예요. 언택트 시대에는 고객과 마지막 접점에서 선보일 수 있는 주관적인 만족도를 잘 살펴야 합니다. 저희는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담은
디자인과 흥미를 일으키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핵심 브랜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또한, 쌍방향적인 소통이 가능한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완성된 패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8디앤티도트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K-패션은 어떤 위치에 있나요?

K-패션은 K-POP의 영향력에 힘입어 현재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K-패션은 가장 빠른 트렌드 해석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디앤티도트의 브랜드 컨셉도 K-패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유사하여, 해외
시장에서 K-패션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9미래의 ‘디앤티도트’를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미래의 ‘디앤티도트’는 한국의 하이엔드 디자인 스트리트 브랜드를
떠올리면 전 세계 사람들이 아이코닉한 시그니처 스타일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브랜드이길 희망합니다.
또한, 비단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프로젝트와 협업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범주를 아우를 수 있는 토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웃음)

  • GLOBAL
  • FACEBOOK
  • INSTAGRAM
  • PINTEREST
  • YOUTUBE
  • NAVER BLOG
  • NAVER CAFE